코로나!!!!!!! 정치!!!!!!!!

오늘 방역 이야기가 나와서 뭐 이런 저런 내 의견을 밝혔다. 3차 접종 연락이 왔고 안 맞으면 바깥에서 일상 생활 불가능해질거라고 협박한다. 뭐 방역 당국 입장이 이해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기분 나쁘다. 저번에 2차까지 맞을 때는 백신만 맞아도 많은 것이 좋아지는 청사진을 제시 받았던 것 같은데 그런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다. 돌파감염이라는 단어는 더이상 일상 용어로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흔히 일어나는 일이 되었다. 돌파감염이 무지 많이 발생한다고해서 백신의 효과를 부정되지 않는 건 분명히 알지만 백신 효과에 대해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물론 중증,,,부터 뭐 이런 저런 이야기들 다 안다.) 백신에 모든 것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을 분명 알지만 실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높은 백신 접종률 덕에 증증 환자가 적게 발생할 것이고, 이 사회가 코로나를 안고 살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해서 매우 실망스럽다. 정부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 안 한다. 그렇다고 백신에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당연 국민이 잘못했다고 말하지도 못한다. 정말 컨트롤이 안 되는 코로나로 모두가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너무나 실망스럽다.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실망스럽고 그 어떠한 정책에도 큰 기대를 품게 되지 않는다.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맞고 싶지가 않다. 이걸로 국민을 겁박하는 말을 해대니 더더욱 맞기가 싫어진다. 이런 마음을 품는게 공동체에 피해를 끼친다는 사실도 싫다. 이제 정말 코로나가 피곤하다. 

정치이야기랑 잇고 싶지는 않았는데 주변에서 그런 식으로 받아들인다. 뭐가 더 나은 대책이냐고 나한테 계속 묻는데,,, 나는 일단 정치 이야기, 옳은 방역책 이야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감정을 말하고 싶고 피곤함을 호소하고 싶다고 말해도 도무지 알아듣지를 않는다. 그래서 정치 이야기도 하게 됐다. 별로 이번 정권이 코로나 관련해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가장 마음에 안들고 역겨운 지점이 있는데 바로 그 어떠한 책임 통감과 사과를 하지 않는 점이다. 내가 이 시대 정치에 가장 바라는 모습은 자신의 잘못 과오를 인정하고 그것을 사과하고 반성하고 다시 나아가는 자세이다. 이제 정말로 지겹지 않은가? 매번 본인 비리, 측근 비리가 터지고 정책적으로 실패하거나 오판하고 망언을 하지만 사과는 하지 않는다. 가끔 잘못이 너무 명백해서 더이상 쉴드가 불가능할 때 정당, 정부 차원에서 꼬리 자르기를 시전할 때 사과를 하지만 다들 알 지 않는가? 그들은 사과할 마음이 일도 없다는 것. 그냥 정치 공학적 계산으로 모든 자신들의 과오를 저울질 할 뿐이다. 

현 유력 대선 후보가 전과 4범인가 그렇지 않던가? 내가 아는 건 음주운전이라 그 사람 이름과 음주 운전을 검색해보니 처음 나오는 기사 속 대선 후보의 말은 다음과 같다.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헤드라인 문장이 아니라 기사 본문 속 인용이니 저 표현을 그대로 썼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게 정말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가? 음주운전 절대적인 죄악이고 평생 반성해야하는 일이다. 내가 정말로 음주운전이 얼마나 심각한 지 타자를 쳐가면서 써야하는 일인가? 정말 무지성 사회라지만 이건 정말 아니지 않는가? 음주운전이 예전 일이기에 사과를 하면 넘어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적어도 어떤 경우에서든 저런 표현을 쓸 수 없고, 아무리 집요하게 자신의 치부를 물어뜯더라도 사과하고 반성만 해야할 일이다. 

코로나에 대한 정부 방역 대책에 크게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상황이 워낙 변화무쌍하고 예측하기 어렵기에 각 순간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가지 용납할 수 없는 것이 백신 수급 당시 정부의 변명이다. 상대적으로 선진국에 속하지만 주변 선진국, 혹은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에 비해서도 백신 수급이 늦었고 이는 명백한 정부의 실책이었다. 그래놓고 하는 말은 ‘우리는 외국처럼 확진자가 많지 않아 백신이 급하지 않다’이다. 백신 수급 좀 못 했다고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고 노력하면 안 되는건가?

국민과 소통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 사람이 먼저인 나라. 그 모든 말들이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모든 정책 결정 과정에서 나, 그리고 대다수의 국민은 배제되어 있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나와 대다수 국민이 단순한 재생산 인력이며 정치공학 속 한 표에 불과한 존재로 여기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내가 바라는 그런 정치는 정말 불가능할까? 적어도 나는 정치인의 사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