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이 있다보니 간만에 플레이리스트를 올린다. 모든 음악에 코멘트를 달지 않고, 코멘트 달린 음악 밑으로 연관 음악들을 쭉 모아놓았다.
Falled Down - Toby Fox
2025 스포티파이 히스토리를 보니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이 언더테일 OST다. 운전할 때 듣기 편하다.
언더테일은 토비 폭스가 기획, 디자인, 시나리오, 개발, 작곡까지 다 맡은 인디게임인데 플레이 해보면 그 완성도에 매우 놀라게 된다. 게임의 주제의식이 시나리오, 음악, 전투, 캐릭터 디자인, 음악, UI, 폰트, 유머 등 모든 요소에 깃들어 있는 것은 보면 한 인간의 의도가 끝까지 표현되기 위한 의지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특히 음악은 단순하면서 매력적인 멜로디의 OST들이 100개가 넘는데 모든 곡들이 각기 다른 멜로디를 가진게 아니라 캐릭터와 주제 중심의 라이트모티프로 곡들이 이어진다. 그 덕에 게임 진행 중 들리는 곡을 통해 자연스럽게 테마, 주제, 흐름들이 전달된다. 그리고 용기도 생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해보면 안다.
마지막에 MEGALOVANIA는 빼먹을 수 없다. 와 샌즈!
Kitsch - TEKKEN Project
게임을 하다보면 라디오에서 재생되는 대중 음악과는 다른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위 영상 같이 90년대 나온 게임들에 정글, DnB, 다양한 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 덕에 어릴 적부터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TOBACCO도 최근에 게임 음악을 만들었던데 TOBACCO답게 매력적인 사운드다. 게임이 해보고 싶기는 하나,,, 요새 게임을 거의 안 하기에,,, TOBACCO는 Black Moth Super Rainbow 시절부터 노래를 참 잘 만든다.
Brutalizer 2 - Trent Reznor and Atticus Ross
첼린저스라는 영화의 OST인데 테니스 치는 스포츠 영화에 관심이 없어서 보지는 않았지만,,, 트렌트 레즈너가 영화를 위해 만든 음악은 종종 듣는다. 전형적인 테크노 곡인데 듣다보면 곡을 너무 쉽게 만드는 것 같다. 음악을 대충 만든다는게 아니라 하도 음악을 많이 만들고 잘 만들다보니 손쉽게 Banger를 찍어낸 느낌이다. 무심하게 던진듯한 리듬과 사운드에서 장인의 숨결이 느껴진다.
The Apple - Daniel Lopatin
영화 음악 하니까 생각나는데 외국에서는 이미 개봉했으나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은 마티 슈프림이라는 영화의 OST도 자주 듣는다. Daniel Lopatin이 누구냐 하면 OPN이다.
곡 자체는 60년대에서 80년대의 신스 사운드가 두드러진다. 대충 들어도 피터 가브리엘, 웬디 카를로스, 탠저린 드림, 장 미셸 자흐 등의 아티스트들의 스며들어 있는게 느껴진다. 신디사이저도 보면 Fairlight CMI의 느낌부터 시작해서 Roland D-50류의 디지털 샘플러 사운드들이 부각돼서 들린다.
좀 찾아보니 재미있게도 대니얼 로파틴이 Fairlight CMI로 주인공 마티 슈프림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리고 앨범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피터 가브리엘의 곡이 영화 음악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곡을 구상할 때 마티 슈프림이 1984년에 Tears for Fears 공연을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한다. 음악만으로 벌써 영화에 대한 많은 컨텍스트가 전달할 수 있다니,,, 역시 OPN이다.
심지어 마지막에 Force of Life 곡에는 내가 사랑하는 Weyes Blood가 보컬에 참여했다고 한다.
영화 빨리 보고 싶다.
Dexion - Floating Points
플로팅 포인츠도 작년에 라자루스라는 애니 OST에 참여했었는데,,, 애니가 진짜 심각해서 허접해서 음악도 빛이 바랬다. 카우보이 비밥의 와타나베 신이치로가 만든 애니인데,,, 처참하다. 애니 보는 내내 도대체 뭔 내용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는데 음악을 만드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음악도 갈피를 못 잡더라.
카우보이 비밥 OST들은 끝장 났었는데 말이지.
논외로 플로팅 포인츠의 Crush 앨범과 Elaenia 앨범은 매번 들을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
Lake-Eyes - Nico Georis
작년에 가장 많이 들은 피아노 곡이 아닌가 싶다. ‘피아노’라는 단일한 이름으로 부르지만 무진장 많은 피아노 형태와 소재들, 다양한 녹음 방법과 후처리 방법들, 다양한 연주 기법과 곡 진행들,,, 진짜 피아노는 무한하다.
바로 다음에 있는 Journey To Largos도 좋다.
Btoum-Roumada - Aphex Twin
연남동의 어떤 사운드 시스템이 빠방한 공간에서 Aphex Twin 리스닝 세션을 한다길래 가보았다. 내가 어쩐 일로 이런 곳을 갔냐하면 누가 가자고 제안했고, 집에서 멀지 않고, 1시간 40분짜리 Drukqs 앨범을 반 강제로 마라톤 뛰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가봤다.
훌륭한 경험이었다. 사운드도 좋고 공간도 좋고 커피도 맛있고!
나도 이 앨범을 마라톤 뛴게 2~3번 뿐이고 그냥 곡 단위로 듣다보니 앨범의 색, 느낌을 잘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익히 알려진대로 정말 정신 없다. 난잡하게 쏟아지는 브레이크 비트 곡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상한 소리들, 그러다가 나오는 여러 서정적인 곡들이 난무한다. 곡 유출 때문에 급하게 발매했다는게 느껴진다. 근데 곡들을 듣다보면 그 도전 의식에 감탄이 나온다. 난잡하게 퍼질러지기 쉬운 브레이크 비트들이지만 그 속에 표현하기 어려운 질서들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경외로울 정도로 무궁무진한 사운드들은 매순간 다르고, 매순간 톡톡 튄다. 컨셉츄얼한 곡들은 지루하기 쉽지만 무한한 사운드 팔레트와 전개를 따라가는 재미가 커서 1시간 40분이 금방 지나갔다. 물론 귀는 좀 피곤하지만,,,
앨범이 끝나고 청음 공간 운영자가 공간에 설치된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을 자랑한다고 핑크 플로이드의 Time을 츄라이 시켜줬는데 이 또한 놀라웠다. 처음 시계 소리가 360도 공간 음향으로 나는건 너무 기믹성이었으나 중반에 기타 솔로 파트는 충격적이었다. 내가 지식이 부족한 지 왜 좋은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데 곡이 정말로 완벽하게 들렸다. 들리는대로 추측하자면 솔로 파트의 기타 소리를 특정 영역(스피커)에 분리하여 마스킹을 최소화하고 드라이/웻 시그널을 여러 채널의 스피커로 분리해서 그런가 싶은데,,, 잘은 모르겠다.
운영자가 말해주기로 스티븐 윌슨의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엔지니어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하던데 스티븐 윌슨이 비교적 최근에 리마스터로 참여한 Yes나 ELP 같이 프록락 앨범들은 아직 돌비 애트모스가 없더라. 이때까지 돌비 애트모스가 매우 기믹스러운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운드 엔지니어링이었다.
돌비 애트모스 덕에 찾다가 Yes를 다시 무진장 듣게 됐다.
Cans and Brahms를 들으며 웬디 카를로스가 떠오른다 싶어서 찾아봤더니 키보드의 릭 웨이크먼이 웬디 카를로스를 듣고 신스에 관심 생겼다고 하더라.
Timesteps - Wendy Carlos
웬디 카를로스가 시계태엽오렌지 책을 읽고 혼자 작업한 곡이다. 곡이 작곡하고 난 이후에 스탠리 큐브릭이 시계태엽오렌지를 영화화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곡과 베토벤 교항곡 9번 2악장을 큐브릭에게 보냈고 결국 같이 작업하게 된다.
이 곡은 어떻게 설명하기 어려운 곡이다. 일단 웬디 카를로스가 자신이 곡이 스트리밍 되는 것을 싫어해서 스트리밍으로 곡을 찾아 들을 수 없다. 총 13분 가량의 곡을 듣는다고 해서 설명이 쉽지는 않다. 1970년 쯤 작곡된 곡이라는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전 시절의 슈톡하우젠과 같은 구체음악 스타일도 있지만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크라우트락의 느낌이 나고 일부분에서는 현대적인 테크노의 느낌까지 난다. 특정 구간에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향토적인 오리엔탈 리듬과 사운드가 나면서 또 어떤 구간에서는 스케일과 리듬에서 자유로운 아스트랄한 사운드가 나는데 그 시절 앨리스 콜트래인, 파로아 샌더스, 선 라 같은 아스트랄 재즈 느낌이 난다.
문제는 신디사이저 테크데모 느낌이 나는걸 부정할 수는 없었던 ‘Switched on Bach’와는 다르게 음악이 그냥 완성되어 있다. 실험적인 느낌이 아니라 그냥 완성됐다. 오파츠라고 하던가? 조선 왕릉을 파헤쳐보니 전자식 계산기가 나온 느낌이다,,,
온라인에서 이 곡을 들을 방법이 잘 없으니 궁금하다면 연락해라,,, 곡 보내주겠다.
Condenado por un Idioma Desconhecido - Ninos Du Brasil
저번에 부산 락페에 갔을 때 공연장 바로 옆의 캠핑장에서 숙박을 했는데, 사실 별로 관심도 없었는데 공짜로 간 락페이다보니 공연장에는 거의 안 가고 캠핑장에서 술만 마셨다. 술을 마시면서 키라라의 노래가 바로 옆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걸 듣는데,,, 진짜 듣기 거북했다. 모든 곡들이 재미없고 특히 무슨 씻자곡이 나올 때는 귀를 막고 있었다. 주절주절,,,
좋은 곡은 주절거리지 않는다. 지금 이 곡의 경우 도입부를 들어봐라. 그냥 좋다. 바로 밑에 Zero 7이나 맨디 인디아나, 비스티 보이즈 곡을 들어봐라. 그냥 좋다.

부산 락페에서 계속 이러고 있었다,,,
Berghain - Rosalía
이번 로살리아 곡 굉장히 좋더라. 비욬, 이브르 튜모,,, 참여진도 화려하다.
듣는데 Popop Vuh의 Kyrie가 생각나더라.
Back to the Future (Part 1) - D’Angelo
디안젤로가 최근에 죽고 그의 곡들을 무한 반복했다.
듣다보면 진짜 흑인 음악들의 총집대성이라는게 느껴진다. 프린스, 마이클 잭스, 팔리아먼트, 펑카델릭, 제임스 브라운, 제이 딜라 등등 다양한 장르의 흑인 음악들이 정말 생생하게 들린다.
총 세번의 정규 앨범 밖에 없는게 아쉽지만, 14년 만에 나온 블랙 메시아에서 보여준 음악적 성취, 그리고 디안젤로의 개인적 성취를 생각하면 이미 충분한가 싶기도 하다. 음악적 성취야 1번 트랙인 Ain’t That Easy를 듣자마자 느낄테고,,, 개인적 성취는 설명하자면 길다. 제미나이한테 물어보던지 하자.
来たるべきもの - YMO

도쿄에 쓰레기장 같은 컬렉터의 공간,,,?에 갔다가 YMO의 BGM 바이닐을 풀로 들었다. BGM 앨범을 안 들었던 건 아닌데 이 곡은 처음 듣는 것 같다. 매우 조악한 전축에서 나오는 끔찍한 음질의 소리였지만 음악을 끝내줬다.
곡의 도입부는 sawtooth파형의 곡이 무한히 상승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THX 노트를 떠올리게도 하고 바흐의 ‘왕의 주제에 의한 무한 캐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꽤 오랜 시간의 상승이 반복하다가 멈추고 전개되는 엠비언트 파트는 정말 아름답다. 무한한 상승에서 피로해진 귀를 정화시켜주는 울림이다.
이 앨범에 류이치 사카모토의 Thousand Knives가 수록되어 있는데 매우 괴상하다.
Lowdown - Ronald Langestraat
작년에 가장 많이 들은 재즈가 아닌가 싶다. 테이프 새츄레이션 된 소리가 매우 따뜻하게 들리고 컴프레스 된 드럼 소리가 부드럽지만 펑키하다. 밤에 드라이브 할 때 쭉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New Frontier - Donald Fagen
LP바에 가면 항상 도널드 페이건이나 스틸리 댄의 곡을 꼭 신청한다. 도널드 페이건의 곡은 언제 들어도 좋고, LP바에도 언제나 잘 어울린다.
Mystery - Miles Davis
마일스 데이비스는 가끔 어디 갔다왔나 생각들 때가 있다. 앞서 말한 스피리츄얼스러운 곡들도 아스트랄하지만 미스테리 같은 곡들도 아스트랄하다. 분명 그 시절 유행하던 애시드 재즈에 가까운 소리지만 들어보면 트럼펫 소리가 장르를 찢어버린다. 마치 외계인이 지구 문화와 언어를 완벽히 습득하고 인간을 흉내내서 말하지만, 말로 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다름이 느껴진달까?
뒤에 넣은 Rated X 같은 곡도 묘하게 다른 세계에서 온 노래 같다. Bitches Brew 같은 곡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뒤에 현대 재즈 곡들을 몇개 더 넣었다. Tortoise가 새 앨범을 냈는데 좋더라. Bruno Pernadas의 새 앨범은 그냥 그렇다.
In My Secret Place - The Magnetic Fields
스포티파이가 자동 재생으로 틀어서 우연히 듣게된 노래인데 처음에 듣고 존 마우스 곡인가 싶었다. 마그네틱 필즈의 곡을 들다보면 존 마우스의 We Must Become the Pitiless Censors of Ourselves 앨범 커버의 색깔처럼 차갑고 추운 느낌만 있는게 아니라 따스한 햇살이 온기가 섞여있는게 느껴진다.
California Paranoia - ScubaZ
예비군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낼 때 에어팟을 신나게 듣던 앨범이다. 앨범 이름이 The Vanishing American Family길래 미국 음악가인 줄 알았는데 영국인이더라. 나,,,란 녀석 단순무식하다,,,
Rosemary - Scott Walker
스콧 월커의 노래를 듣다가 생각이 들었다. ‘좋지만 틀딱 같은 느낌이 마치 예전 엔카 시절의 트로트를 듣는 것 같네’. 영국 사람들이 우리가 트로트를 듣는 느낌으로 이 노래를 들으려나?
Chaiyya Chaiyya - Sukhwinder Singh
친구랑 놀다가 우연히 듣게 된 노래인데 인도식 트립합 느낌이다. 재미있더라. 본국의 타블라 소리는 훌륭하다.
Take a Fall for Me - James Blake
요즘 제임스 블레이크를 많이 듣는다. 어릴 때는 별 생각 없이 들었는데 이제와서 듣다보니 정말 혁신적인 앨범이다.
Restrograde에 1분 35초에 나오는 Detune된 Sawtooth 소리는 듣는 이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이게 뭐지? 듣기 썩 유쾌하지 않은 고음의 소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모자라 곡에 대부분 구간을 그 소리로 채운다고? 이게 말이 되나? 근데 말이 된다. ‘거칠고 불안한 느낌을 주는 Sawtooth 스택으로 곡의 긴장감을 높힌다’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을 극한으로 밀어붙였는데 그게 된다,,, 너무 Raw한 사운드는 튀기 마련인데 반대로 이 Raw한 사운드를 믹스 전면에 내세우니 소리가 튀지 않고 살아 맥동하는게 느껴진다. (사실,,, 쓰면서도 잘 납득은 안 된다) 비슷한 느낌의 의도를 Digital Lion에 3분 10초, Voyeur에 1분 20초와 2분에 사이렌 느낌의 소리에서도 느낄 수 있다.
말 나온 김에 Brian Eno가 참여하기도 한 Digital Lion도 이야기 해보자. 처음 나오는 제임스 블레이크의 ‘흐음 (혹은 어음?)’ 소리부터 예사롭지 않다. 리샘플링, 피치 쉬프팅, 리버브, 그리고 아마 오토튠까지 들어간 소리는 리듬을 만드는 동시에 신스 패드처럼 묘한 색을 만든다. 그러다 다음에 등장하는 ‘흐음’은 재생 속도를 올리는 것과 동시에 FM 신스 수준의 모듈레이션을 걸어서 메탈릭한 소리를 내며 소리를 전개해나가는데 여기부터 이미 마음은 제임스 블레이크에게 다 뺏겨버린다. 그 이후 나오는 다양한 제임스 블레이크의 목소리 레이어, 그리고 강렬한 전주 이후 시작되는 드롭은,,,
To The Last도 살펴보자. 처음 시작 때 들리는 Shimmering 리버브가 걸린 신스 소리와 디지털 퍼커션 소리부터 범상치 않은 노래라는게 느껴진다(신스 소리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사실). 30초에 나오는 제임스 블레이크의 ‘To the last’ 파트에서 비범함이 보인다. 앞에 추임새 소리 같은 것까지 넣으면서 Close-mic로 녹음했다는 걸 강조하는 “We are going” 바로 다음에 ‘to the last’는 갑자기 고음과 게인을 확 줄여버렸다가 천천히 다시 올린다. 그 의도는 이후 반복되는 ‘to the last’에서 분명해진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처럼 다루는 것이다. 인간의 목소리를 음악에 중심에 놓고 다른 소리들이 보조하는 형태가 아니라 목소리 또한 하나의 악기로서 다른 소리들과 조응/협응한다. 물론 이런 컨셉의 시도는 그 전에도 수없이 많았지만 제임스 블레이크는 디지털 시대, 특히 DAW, 오디오 플러그인을 활용하는 디지털 시대에 가장 최전선에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처럼 다루는 것이다.
쓰자면 끝없이 쓸 수 있지만 이 정도 쓰면 이 앨범의 기이한 지점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를 다 말한 것 같다.
Le voyage de Pénélope - Air
요새 한강까지 편도로 뛰고 자전거로 다시 집까지 돌아가는 8km + 8km로 총 16km 거리의 달리기 + 자전거 운동을 하고 있다. 그냥 달리기만 해도 되지만,,, 한강까지 달리면 기분 좋자나? 16키로를 다 뛰기는 힘들고,,,

망원 한강 공원까지 뛴 다음에 잠시 한강 보다가 다시 집에 돌아가는데 한강을 볼 때 항상 이 노래를 틀어놓는다.
이 곡을 들을 때 묘하게 현대판 재즈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분명 재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곡이지만 재즈라고 하기는 어려운 곡이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들을 때 한밤에 고지대의 집에서 도시의 불빛을 내려다보며 상실감, 종말, 세기말의 감정을 느끼는 이미지를 연상하는데 이는 마치 그 이전 시대에 재즈를 들으면서 세기의 우울을 곱씹는 이미지와 흡사하다고 느껴진다.
홍대병
말 많은 예술 종사자들이 주절주절 이야기 나누는 영상이 릴스에 떴다. 영화 애호가들이 서로 떠들면서 말하기를 펄프픽션을 좋아한다는 사람을 보면 빡친다는거다. 예전에 펄프픽션,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의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의 전유물 같은건데 이제는 개나 소나 펄프픽션을 좋아하니까 꼴받는다는 내용이더라.
예전에 홍대병 같은거다. 나만 알던 나만의 작은 실리카겔, 혁오, 에이펙스 트윈라고 하면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방송 출연 등의 이유로 대중에게 유명해지면 슬퍼하는 사람들 있지 않았던가.
그들은 왜 자신이 좋아하던 걸 남들이 좋아하면 슬퍼하고 적개심을 표출할까? 그들의 말은 대충 이렇다. 보통 사람들은 ㅈ도 모르면서 그냥 유명해졌으니까 좋아하는거다. 그 자식들 때문에 펄프픽션이 ‘오염’됐다.
아비투스
아비투스를 이용하면 홍대병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부르디외가 말하길 돈만이 우리 인간의 유일한 자산이 아니다. 그는 취향, 지식, 예술적 안목 같은 문화적인 것들도 인간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하며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취향, 습관, 아우라’를 뜻하는 아비투스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명확한 신분제가 사라졌고 하루아침에 코인 부자가 생기는 사회다. 나의 특별함을 증명할 포르쉐 911을 옆집 깡패 토토사장이 타고 있다니! 난 분명 저 토토 사장이랑 다르다. 난 오랜 기간 교육을 받은 교양인이란 말이다! 저런 떨거지랑은 다르다! DODO with Attitude!란 말이다! 니들이 부르디외를 알아? 니들이 CGV에서 상영한다고 릴스에서 알고서는 본 영화 ‘석류의 빛깔’에 담긴 상징들을 읽어낼 수 있어? 성수동 LP바에서 위스키 홀짝이며 분위기 잡는 너희가, 콜트레인이 ‘A Love Supreme’에서 피를 토하듯 불어대는 그 구도자의 기도를 읽어낼 수 있겠어?
아비투스에서 중요한 건 ‘구별 짓기’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살 수 있다고 하지만 문화적 자산은 쉽게 살 수 없다. 쉽게 사고, 쉽게 취할 수 있으면 구별 짓기를 할 수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을 문화 자본에 집어넣는다. 전세계의 갤러리, 박물관을 가서 미술 작품을 보면서 기른 시각적 기호를 읽는 능력, 많은 문화/철학 서적, 평론 등을 읽으며 키운 영화의 숨겨진 암호들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 음반의 부클릿에 쓰인 크레딧 속 음향 엔지니어들까지 조사해가며 들을 수 있는 믹스 엔지니어의 의도 같은 건 짧은 시간에 가질 수 없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능력들이다.
아까 말한 토크쇼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펄프픽션이 문화자본이었던거다. 다들 헐리우드 영화,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는 영화만 보던 옛날에는 문화를 좋아하는 열성적인 사람들만이 펄프픽션을 봤지만, 이제는 어중이 떠중이도 다 보는 지브리 영화가 되어버린 펄프픽션,,,이라는거다. 펄프픽션을 남들이 다 봐버렸으니 자신이 가진 문화자본의 가치가 하락해서 화가 나버린거다,,, 근데,,, 펄프픽션은 원래 유명하지 않았나,,,?
스탠드 얼론 컴플렉스
조금 다른 관점에서 홍대병을 이해하기 위해 공각기동대 TVA 1기에 나온 Stand Alone Complex(이하 홀로서기 증후군)라는 개념을 가져와보자.
작중에 타치코마라는 전투로봇들이 등장하는데 이 로봇들은 낮에는 중앙서버가 아니라 개별 로봇의 독립 컴퓨터를 가지고 임무를 수행하고 데이터(기억) 쌓지만 밤에 기지에 돌아와서는 중앙서버가 각자의 기억을 수집하고 병합한 동일한 기억(자아) 타치코마에게 넣는 동기화를 수행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동기화 대신 병렬화라고 표현한다)
어째,,, 친숙하지 않은가? 우리가 맨날 보는 릴스, 쇼츠가 사실 동기화의 과정이랑 다를게 없다. 매일 밤 우리는 알고리즘으로 선택된 자극들로 눈과 귀를 가득 채운다. 멋진 취향의 상품, 클래식 카, 인테리어 아이디어, 좋은 음악, 센스 있는 유머 같은 걸 밤마다 머릿 속에 채우고는 낮에 일상을 살아가면서 말한다 ‘오 저 벤츠 W124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차인데!!!’ (사실 그저께 릴스에서 W124를 처음 봄)
어떤 때는 알고리즘으로 동기화된 기억을 돈으로 실현시키기도 한다. 인스타에서 본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풀빌라 펜션에 수영장에서 화려한 밤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당연히 여러 장의 사진을 남겼고 그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면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어째,,, 올리고보니 남들과 기억이 병렬화되어버렸네,,,?’
모두가 쇼츠를 보지만 모두가 쇼츠를 혐오한다. 우리는 매일 밤 동기화를 하지만 타인과 동기화 되는 것을 혐오한다. 쇼츠를 보고 따라하며 동기화를 하며 모두와 기억을 공유하지만 그러는 동안 자신의 고유성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두려움을 느낀다. 이 시대 인간에게 있어서 고유성이 없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개별성이 사라지는 것이 무서워 계속해서 존재를 증명하려고 발버둥친다. 계속해서 남들과 다른 것을 하며 자신의 고유성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이게 바로 홀로서기 증후군이다. 근데 아무리 홀로서려고 해도 우리 머리 속에 있는 생각과 감각의 재료들은 이미 알고리즘이 알맞게 채워넣어놨다. 무엇을 해야 남들과 달라질 수 있겠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자신의 고유성을 확인하려고 릴스를 올리면 이미 누군가 했던 걸 자기도 모르게 따라했다는 것을 깨닫거나, 아니면 모두가 자신의 릴스를 따라하거나, 혹은 아무도 관심이 없는데 말이다.
아까 유튜브 토크쇼의 패널들은 펄프픽션에 보인 반응은 홀로서기 증후군으로 읽어낼 수 있다. 그들은 자신 본 영화 목록을 통해 고유성을 획득하려고 하지만 그들의 본 영화 목록도 어디에서 주워들은 것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들이 ‘오염’ 타령을 하며 대중들에 대해 쏟아내는 분노는 사실 자신들의 빈약함에 대한 울부짖음일지도 모른다.
문화 향유, 사랑
난 항상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떠드는 편이다. 한가지 감사한 건 남자인 내가 아무리 떠들어도 맨스플레인 소리를 한번도 안 들어봤다는 점이다. 그 이유에 대해 깊게는 생각 안 하다가 최근에서야 그 이유를 깨달았다.
내가 말이 많다는 사실은 나 자신이 잘 알고 가끔은 말이 많다는 것을 컨셉으로 아무 소리나 주절주절거리면서 의도적으로 친구들을 괴롭힐 때가 있다. 그냥 친구를 괴롭히려고 헛소리를 잔뜩 늘여놓는다는 말이다. 보통은 나도 별 관심 없거나 별로 말하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를 주절주절 떠들면서 느낀다. ‘어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떠들 때랑은 다른데?’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일단 감정이 실리지 않으니 문장을 교과서 읽듯이 어조나 감정 없이 주절대고 있고 말을 하는 내내 눈이 멍하다. 듣는 친구가 괴로워 하기 만을 바라니 내가 하는 말에 상대가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으며 상대방과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을 흐름을 이끌어가지 않는다. 그냥 나불나불댄다.
익숙치 않은 내 모습이지만 꽤나 익숙하다,,, 그래 지 아는 거 혼자 주절주절 대면서 주변 사람 괴롭히며 자위하는 씹새끼들이 항상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다. 애정이 없는 말들은 허공에 흩어지고 애정이 가득한 말은 주변에 울림을 준다.
자신이 가진 문화에 대한 애정을 망각하면 문화는 무미건조한 자산이 될 뿐이다.
문화는 나불대는게 아니라 즐기고 사랑하고 나누는 것이다. 문화에 대한 앎으로 자신을 증명할 필요 없다. 자신이 가진 문화에 대한 사랑이 곧 자기 자신을 자연스레 표현하다. 각자의 애정의 위아래가 어디 있겠는가. 애정은 그 자체로 고유하며, 그 자체로 타인에게 통하는 것이다.
진짜 거지같은 영화다. 최대한 스포 안 하고 적는다.
좋았던 점
- 사막 풍경이 좋다
- 소리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사막의 소리, 자동차가 사막을 질주할 때 나오는 엔진, 타이어, 바깥 소리의 녹음과 믹싱에 많은 신경을 쓴게 느껴진다
- 황량한 사막, 제한된 등장인물, 제한된 배경 설명이 주는 답답함, 황량함이 영화 내내 일관적으로 전달되어서 종말의 공포감이 잘 느짐
역겨웠던 점
- 존나 지루함. 플레이타임이 2시간 가량 되는 영화인데 체감 플레이타임은 3시간쯤 됐음.
- 영화 내내 긴장감 없이 흘러가다가 후반에야 몰아치는데 그 덕에 전반/중반은 지루하고 후반은 어안이 벙벙
- 루즈한 전반/중반에 이야기의 방향성이 너무 없음
- 마지막 장면에 주제의식(시라트)을 강하게 표출하려고 하는데,,, 영화 보면서 속으로 조마조마 했음. 설마 다음 장면에서 그딴 소리 하지는 않겠지,,,,,,,,,,,,,, 아니 진짜로,,, 정말로,, 이렇게 전개한다고?
- 영화를 관통하는 레이브와 테크노로 인물들의 의식 상태를 그려내고는 하는데 중간중간에 별 이유 없이 배경음악으로 테크노를 넣다보니 테크노 음악의 의미가 모호해짐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편,,,은 아니고,,,,,,
타인의 취향을 흐린 눈으로 보는 편이라 남들이 내가 관심 없는 걸 좋아한다하면 별 생각이 안 드는 편이지만 영화를 진지하게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싫다. 더 정확히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에 대해 말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싫다. 특히 자신이 영화를 몇 편 봤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새끼들은,,,,
진짜,,, 좋았던 기억이 거의 없다.
일단 제일 꼴받는건 되도 않는 것에 의미 부여하고 지랄해대는거다,,, ‘영화 속 어떤 샷에서 길게 롱테이크로 주인공의 느린 숨결과 아나모픽 렌즈로 압축해서 담긴 포화 속의 전장의 리듬감 대비가 비인간/기계적인 폭력과 그 속에 인간의 나약함, 고통을 그려낸다’ 같은 문장을 써대면서 전쟁의 끔찍함에 대해 주절주절 떠드는데,,, 어후,,,
전쟁에 참혹성에 대해 떠들거면 종군 기자를 하거나 후원을 하라고 말하지는 않겠는데 영상 창작물 가지고 주절주절 대는건 정말 꼴보기 싫다. 그런건 좀 떠들지 말고 혼자 느끼고,,,, 일기에 쓰자.
음악은 몸의 움직임을 낳는다. 책은 생각의 궤적을 만든다. 영화는 관객의 시각과 시간을 탈취한다. 다른 예술과는 다르게 영화는 수용자의 큰 집중 없이도 향유가 가능한 예술이다. 다르게 말하면 영화에 목 메달며 산다는건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내맡기는 행위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좋아하는 인간들은 자기 이야기를 안하거나, 과하게 자기 이야기를 한다. 자기 자신이 존재하지 않거나, 자기 자신이 비루하다고 느끼기에 그걸 지키려고 과하게 떠드는거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말을 시작하면 끝이 안 난다. 뭐라고 계속 떠들어대는걸 경청해서 듣다보면 핵심 주제를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이런 저런 주변 이야기를 하며 시간과 내 정신을 태운다. 대화의 주제, 기획, 구성, 요소, 리듬 등 모든 것들이 자기 중심적이다. 사변적인 철학 얘기하는 것보다 더 나쁜 새끼들이다.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에 대해 열심히 떠드는 나는 어떴냐고? 몰라,,, 개새끼겠지 뭐.
새로 이사한 동네 뒷산이 인왕산이라 1주일에 두번 이상은 올라간다. 매번 같은 등산 경로를 따르기보다는 다양한 등산로 입구와 출구를 조합해가며 새로운 경로로 다녀보는 중인데 오늘은 지도 상으로 샛길처럼 보이는 길로 하산해보았다.
그러고,,, 어두운 밤에 길을 헤매기 시작하고 발견한 건,,,,

,,, 멀리서 이게 보일 때 기도했다. ‘저 통제선이 제발,,, 위험한 등산로로 다니지말라는 뜻이길,,,’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경찰 마크와 함께 ‘수사중’이 적혀있다,,,,
내가 야밤에 산에 올라 캠핑을 한다고 할 때 사람들이 무섭지 않냐고 묻는데 그럴 때마다 난 이렇게 대답한다.
‘사람이 무섭지 동물이나 자연 속의 밤은 무섭지 않아요. 근데 한밤 중에 야산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아요’
물론 사람을 마주치게 되면 장르가 달라지게 되지만 딱히 그런 경험이 없는지라 별 겁없이 다녔는데 이 수사 통제선을 보니 정신이 번뜩든다.
어쩌겠나,, 벌벌 떨면서 내려갔다.

이후 야산을 헤치며 가는데 뭔 나무가 덩굴에 걸려있다,,, 아까 수사 통제선을 본 이후라 이런 것들조차 무서워 보인다.

겨우 발견한 사람 발자취가 남은 길을 따라가는데 나뭇가지로 만든 이상한 문이 있다,,,, 밤에 봐서 그런가 더 무섭다,,, 기가 약해졌나보다,,,
문제는 이 길도 잠시 따라가다가 길이 끊겨서 고생했다.
뭐 어찌저찌 수풀을 헤치고 야산의 명물인 가시풀을 헤치며 겨우겨우 복귀함.
비법정등산로로 다니지맙시다,,,


집에 밥해놨지만 돌아가는 길에 외식함. 너무 힘이 빠지기도 했고 입구를 지나칠 때 홀린 듯 멈추고 갈까말까 고민하게 만든 김치찜&닭불고기 집. 저게 7500원이다!
단촐하지만 맛있고 직접 만든 반찬들이 매우 정성스럽다. 메뉴 구성과 단가 설정에 대한 많은 고민이 느껴지는 동시에 그 고민에서 식당 주인의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사실,,, 1주일 전에 인왕산에 멀쩡한 등산로를 다니다가 멧돼지 만남,,, 당연 사진은 없음,,,
그리고 아래는 인왕산 사진들





오늘 인왕산 정산에서 만난 냥이들. 산냥이들이라 날쎄더라.
뭐 달라고 다가오는데 줄게 없다. 다음에는 츄르 들고 다닐게




여러 시간대에 인왕산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북한산 암반 봉우리가 흰색에 가깝다보니 하늘의 색을 잘 담는다.



야경이 화려하긴하다. 마지막 사진의 위치에 서면 공각기동대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래의 시드 미드 작품이 떠오르기도 한다.


탕춘대성 코스로 내려오면 아름다운 탕춘대성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월 1일 일출 때 올라가서 찍은 타임랩스.
사람 많더라. 추운데 삼각대 들고 가느라 개고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