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DC 서플라이랑 인두기도 왔겠다 예전에 문선생님이 생일에 선물해준 안마기를 고쳐본다. 받고 2주만에 고장이 났던 녀석이다. 수리를 바로 보냈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쳐박아놨던게 벌써 2년이다.
상황은 대충 이렇다. 원래 안마기랑 같이 주는 파워랑 연결하니 아무것도 안 되고, 새로 산 파워 서플라이 꽂으니 일단 동작은 잘한다. 최고 출력 시 대략 4A까지 먹더라. 근데 전원을 뽑으면 전혀 동작하지 않는다. 배터리 관련 녀석이 맛 간 듯 하다.
먼저 다 깔아놓는다.
뚜따를 해보니 저런 식으로 생겼다.
BAT이랑 M이 뭔가 봤더니 BAT는 배터리로, M은 저 큼직한 모터로 이어지더라. 모터는 무지하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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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로를 까보니 어디 탄부분이 없다. 테스터로 이곳저곳 테스트해봐도 크게 문제는 없다. IC들을 살펴보니 뭐 Retifier와 Mosfet 류가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외부 전원 안정용인 듯하다. 심지어 IC 하나는 이름도 없다,,,
배터리를 까보니 1865 4S1P라고 쓰여있다. 4개의 18650 전지가 직렬로 연결되어있다는 뜻인데,,, 딱봐도 3개인데,,,, 역시 중국이란,,,
파워서플라이로 배터리 충전을 시도해보니 안 된다,,, 배터리에서 바로 DC로 출력을 넣어도 안 된다. 테스터로 출력을 재보니 7.5V가 나온다,,, 아,,, 이런 리튬 이온 배터리는 보통 3.5~4.2V의 출력을 가진다. 배터리 전력을 소모하면 전압이 떨어지는데 문제는 이 리튬 이온 배터리는 2.5V가 되버리면 더이상 건널 수 없는 요단강을 가버리는 배터리다. 그래서 보통 배터리 보호 회로가 배터리 전압을 확인하고 전압이 3V 이하면 배터리 소모를 차단한다. 근데 지금 3개의 배터리 직렬 전압 합이 7.5V,,, 나누기 3하면 2.5V,,, 배터리가 맛이 갔다는 것을 깨닫는다.
배터리에 수축필름을 뜯으니 보호회로가 옆에 붙어있다. 각 배터리의 전압을 재보니 2개는 4V 가깝게 나오는데 하나가 0V다. 저 녹슨 녀석이다. 하나가 맛간거다,,, 보호회로를 살펴보니 육안으로는 크게 이상은 없어보인다.
이제 고민의 시간. 18650 새거를 싸게 사면 개당 4000원이면 산다. 한개가 맛이 갔으니 한개만 사면 될 것 같지만 실상은 3개를 함께 사야한다. 그리고 배터리 간 연결을 위한 니켈 플레이트도 사야한다. 보호회로는,,, 저걸 쓴다고 해도,,, 이리저리 만원대 후반의 돈이 들텐데,,,, 당근마켓에 안마기를 살펴보니 2만원이다,,,, 뭐 그래도,,, 선물 받은거니 고칠 수 있으면 고치려는데 도무지 저 보호회로가 문제인지 혹은 BMS라고 해서 배터리 충전 시에 필요한 회로의 문제인지,,,, 아니면 기본적으로 이 안마기의 회로 설계가 개판인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외부 전원 연결하면 쓸 수 있으니,,, 그냥 뚜껑을 덮자,,,, 인두기는 쓰지도 못했다. 결국 거실 식탁만 개판났다.
왜 이딴 짓을 하냐고? 다 큰 그림이 있다.
밑에는 그냥 당 땡겨서 집에 굴러다니는 자유시간을 먹으려고 뜯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유통기한을 보니,,, 이딴게 집에 왜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