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36분 산학관을 나섰다.
북문으로 가는 길에 한 여성을 마주쳤다.
살짝 주황색으로 염색한 머리는 잔뜩 젖어있었고
청색과 그것보다 채고가 낮고 밝은 푸른색 배합의 체크 셔츠
짦은 청쇼트와
아주 새빨간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그 빨간 운동화를 보는 순간 주변 모든 것이 생경해졌다.
내가 북문을 오가며 남긴 발자국들이 잠시 사라진 것 같았다.
구름이 낀 맑은 공기.
숨을 들이쉬면 느껴지는 시원한 물기.
많은 일이 여기서 다시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