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아

날씨가 추워지다보니 레몬이가 아파하고 있다. 근 죽어가는 것 같지는 않지만 1개월 반 가까이 성장을 하지 못 하고 있으며 아래쪽 잎들은 색이 옅어진 상태로 계속 있다. 처음에는 죽을까봐 걱정했는데 저 상태가 오래 지속되니 계속 그 상태로 있어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더 이상 성장하지 않으니 크게 의욕이 생기지도 않는다. 그냥 그 상태 그대로,,,

레몬이가 겨울을 잘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연구실 친구랑 나누니까 레몬이가 겨울을 버틸 수 있게 키우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나는 ‘레몬한테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고! 정신 단단히 차리라고 말하면 될까요?’라고 되물었더니 다들 황당해하면서 웃는다. 농담하려 했던 건 아닌데,,, 식물 조명 같은거 사라는 이야기였다고 한다. 

별 일 아니지만 황당해서 쓰고 싶었다. 진심으로 레몬한테 그렇게 소리친다고 레몬이 정신 바짝 차리지는 않겠지만 내 뇌 속에 은연 중에 박힌 생각들이 드러난 것 같기도 하다.

레몬이는 항상 따뜻한 연구실 볕 잘 드는 곳으로 오늘 데려왔다. 레몬아 건강하자!

위에 노래는 Mort Garson의 Plantasia. 레몬이에게도 들려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