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와 알고리즘

낮에 카페에서 느긋하게 카프카의 단편을 읽는데 옆 테이블에서 알고리즘 뭐시기 하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한 8년 전에만 해도 다수의 대중들이 알고리즘이라는 단어를 쓸 일이 없었는데 어느새 모두가 쓰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그 의미도 묘하게 다른게 재미있다.

알고리즘의 위키피디아 정의는 다음과 같다

알고리즘(영어: algorithm)은 수학과 컴퓨터과학에서 사용되는, 문제 해결 방법을 정의한 '일련의 단계적 절차'이자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작들의 모임'이다. 계산을 실행하기 위한 단계적 규칙과 절차를 의미하기도 한다. 즉, 문제 풀이에 필요한 계산 절차 또는 처리 과정의 순서를 뜻한다. 프로그램 명령어의 집합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가 맨날 말하는 알고리즘이랑 뜻이 다르지 않은가?

옆 테이블에서 알고리즘을 이야기할 때 읽고 있던 카프카의 짧은 글은 아래와 같다. 한글 번역을 그대로 가져오면 저작권 위배일 것이 분명하니 이미 저작권 다 풀린 영문 을 옮긴다. 해석 안 되면 ChatGPT 돌리자.

Klein Fabel (A Little Fable)

"Alas," said the mouse, "the world is growing smaller every day. At the beginning it was so big that I was afraid, I kept running and running, and I was glad when at last I saw walls far away to the right and left, but these long walls have narrowed so quickly that I am in the last chamber already, and there in the corner stands the trap that I must run into."

"You only need to change your direction," said the cat, and ate it up.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나를 옥죄는 벽이 알고리즘으로 읽힌다.

침대에 누워서 내가 원하는 어떤 컨텐츠이건 접근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어째 사람들은 점점 내몰리고 있다. 절대로 멈추지 않고 쇼츠의 무한한 흐름 끝에 덫이 보인다. 모두가 덫이 무섭다고 말하며 어쩔 줄 몰라한다. 그냥 반대 방향으로 가면 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