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21년 5월 13일에 레몬 비스킷을 만들다가 생긴 씨앗으로 레몬을 키우게 됐다. 아래가 발아를 시작한 모습과 레몬 비스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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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두녀석이 튼튼하게 발아했고 집에 예전에 바질을 키웠던 화분으로 옮겨준다. 아래 사진은 21년 7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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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발아를 시킬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크니까 매우 귀엽다,,,, 매일 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레몬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지 확인한다.

그렇게 잘 키우다가 한 녀석이,,, 죽고 한 녀석만 남는다. 아래 사진은 21년 9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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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 후 집이 작아 보여서 더 큰 집으로 이사한다(잘못된 일이다. 아래에서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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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에 줄기를 보니 곰팡이 같은게 생겼다,,, 열심히 찾아보니 과습인 것 같아서 조금 더 레몬, 그리고 시트러스과 식물에 대해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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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베란다에 두니,,, 레몬이 아파한다,,, 그래서 항상 서버 수십대가 돌아가면서 난방이 이루어지는 연구실로 옮긴다. 연구실은 창문을 안 열면 한겨울에 실내 온도가 25도다,,, 21년 12월에 옮겼다. 사진에 가지들이 자라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정말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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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다가,,, 레몬이 아파한다,,, 바로 학교에 식물가게에 가서 컨설턴트를 받는다. 식물 컨설턴트께서는 영양이 부족하고 화분이 너무 크다고 한다. 집이 크면 좋은거처럼 화분이 크면 좋은거 아니냐고 반문하니 사장님은 못 배워먹은 공대생을 위해 차근차근 설명해주신다. 이유는 화분이 크고 흙이 많으면 식물이 흙의 물을 빨리 흡수-증산을 못 해서 과습이 일어난다고 한다. 일단은 지금 화분 그대로 쓰라고 하셨고 영양제를 주셨다. 그러고 한달 후에 다시 건강해진다. 22년 2월과 3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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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2년 3월 말에 식물등을 사준다. 이때 이상한 욕심을 부린다. 올해 내로 레몬을 따먹고 싶어서 급속 생장을 위해 사준거다. 이때 이름도 지어준다. 슈퍼 막스! 21년도 F1 챔피언 막스의 강한 기운을 이어받아서 튼튼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매일매일 우리 슈퍼 막스를 예뻐해주면 22년도에서 막스가 챔피언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지어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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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43HCYSXZ9GI

그리고 며칠 후에 보니 레몬이 아침에는 푹 늘어졌다가, 오후에는 쌩생해지는 걸 본다. 그래서 식물갤에 질문을 올려본다. 다들 매우 친절하다,,,, 막스라고 불러줘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다정한 사람들,,, 이후 화분 밑에 병뚜껑을 놔주었고 통풍을 위해 선풍기도 설치해준다. 이후 잎이 쳐지지 않고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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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주 무럭무럭 잘 자란다. 

식물등의 장점 : 밤에 예쁘다!

아래 사진은 4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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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2년 6월 초에는 이런 모습이다. 매우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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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7월 말 경. 친구 킹받게 할 겸 이상한 이모티콘도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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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사진을 별로 10월에 군대를 갔다오고 그 과정에 레몬을 연구실 동료에게 부탁했으나 군대 가기 전부터 비리비라하던 레몬이 잎이 많이 죽었다,,, 그래서 식물 컨설턴트에게 찾아갔다.

이유는 많은 수의 잎이 클만큼 흙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물 부족, 영양 부족이다. 그래서 잎이 계속 떨어지고 줄기만 계속 자라는 일이 반복 됐다고 한다. 

흙도 채우고, 가지치기도 해주신다. 예전에 식물 선생님 프로개 블로그를 읽으면서 배웠으나 쫄아서 시도 못 했는데 해주시니 좋다. 앙상한 모습이 마음 아프지만,,,,

식물 컨설턴트께서 식물 키우는게 어렵다고 이야기 하시길래 식물은 키우는 건 그래도 쉽다고 이야기한다. ‘식물은 그냥 사랑만 가득 주면 잘 자라서 행복해요!’. 답변하시길 물과 햇빛도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시는데 그건 사랑에 포함된거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사람이야기 하다가 식물 컨설턴트가 자식 키우는 이야기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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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의 모습. 아주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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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키울 때는 식물에 대해 잘 모르니 내가 뭘 해줘야하는지, 레몬이 어떤 기분인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전혀 알 지를 못 했는데 벌써 일년이 넘게 함께하다보니 레몬의 마음이 점점 느껴진다.

내년에는 레몬 열매가 맺힐까?

사실 이 글을 올리면서 레몬과 땅과 뿌리, 그리고 사람과 아파트-콘크리트에 대한 글을 같이 썼는데 이어지지는 않는다. 기회가 되면 따로 올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