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틈틈히 쓰고자 했지만 정말로 안 쓴다. Publish or Perish는 연구자들이 자주 쓰는 관용어로연구를 publish 하지 않으면 이내 학계에서 사라지고 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에 본 Man from earth라는 영화 속 교수가 저 말을 했던 것이 떠올랐다.
글을 너무나 무거운 마음을 쓰고자 한다. 조금 더 가볍게 쓰면 좀 더 꾸준히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perish다.
오늘 먹은 얼어붙은 탄산수는 맛이 없다.
악성 화학 물질을 머금은 가스 향이 난다
연구실 후배 한명이 네이버 블로그의 악명 높은 라인 이모티콘에 관련된 밈에 대해 전혀 몰라 연구실 동료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밈의 기원과 용례를 설명해주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무서운 사실을깨달았다. 보통의 밈들은 사용자가 밈을 사용하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밈을 향유한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모티콘을 쓰는 사람들은그 밈을 향유하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정말 진지한마음을 담고 쓰고 있는 것 같다. 되게 기이한 일이다.
친구랑 술을 마셨다.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친구가 쫓는 아름다움, 그리고 내가쫓는 아름다움들. 친구는 아름다운 것들 만들기 위해 많은 젊은 날을 썼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고 또 당분간 그 여정이멈출 예정이다. 그 말을 듣고 나의 문제를 친구 상황에 투영해서인지 나는 끝도 없이 떠들어댔다. 친구랑 함께 이야기한 박상우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소설 속 분위기를 차용하자면 삶의 환상이 깨지는 순간 ‘한다’는 것은실감이 나지 않게 된다. 그리고삶은 무용한 ‘한다’로 가득차게 된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 두렵고, 피하고 싶다. 그이야기를 계속친구에게 반복해서 했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건지 나에게 이야기하는 건지는 정말로 구분이 가지 않았고 마음이 답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