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시간에 신디사이저 소리의 시작인 오실레이터에 대해서 알아봤다. 오늘은 짧게 모듈레이션과 LFO에 대해서 알아보자
모듈레이션
그 전 글의 오실레이터 소리를 들으면서 소리가 심심하다고 느꼈을거다. 당연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듣는 소리는 훨씬 더 다채롭고 풍부하다!
그러면 밋밋했던 오실레이터의 소리 어떻게 흥미롭고 아름답게 만들까? 소리에 변화를 주면 된다. 모듈레이션을 한글로 하면 조절, 변조인데 우린 오실레이터가 만든 파동을 변조해서 더 재미있는 소리를 만들어야한다.
LFO, 모듈레이션의 영원한 단짝
신디사이저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녀석이 LFO인데 LFO가 뭔지는 눈과 귀로 알아보자.
오실레이터 글 보다 그래프가 많아져서 복잡해보이지만 소리를 재생해보면 한 눈에, 그리고 한 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시각자료 하단에 있는 ▶ 버튼을 눌러보자. 소리가 안 난다면 무음모드를 끄자! 아이폰의 경우 옆에 딸깍이 그거!
소리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를 반복하는 걸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각자료를 잘 보면서 소리를 들으면 LFO라고 적혀있는 빨간 그래프의 값이 커지면 소리가 커지고, 값이 작아지면 소리가 작아지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는 가장 소리의 크기를 조절하는 모듈레이션을 들은거다. 이를 음악하는 사람들은 트레몰로라고 부르고 공대생들은 Amplitude Modulation(AM)이라고도 부르는데 AM 라디오 할 때 그 AM이다. (AM 라디오를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도 많으려나?)
항상 줄인 이름으로만 불리우는 LFO의 풀네임은 Low Frequency Oscillator다. 한국어로 하면 저주파 오실레이터라는건데 쉽게 말해 주파수가 작은 오실레이터다. 아니 오실레이터가 있는데 주파수가 낮은 LFO는 또 왜 필요한걸까?
인간이 들을 수 있는 20Hz~22000Hz 범위의 주파수를 들을 수 있고 당연히 보통의 오실레이터도 이 범위의 주파수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저 범위의 주파수는 모듈레이션을 하기에는 너무 빠르다. 위 예시처럼 소리의 크기(볼륨)을 모듈레이션 한다고 할 때 일반적인 오실레이터로 모듈레이션 하면 소리가 너무 극단적으로 변해서 듣기 불편해진다.
한번 위의 시각자료에 LFO Frequency를 가장 오른쪽 끝인 10Hz까지 올려보자. 소리가 초당 10회 커졌다가 작아졌다를 반복하니 듣기가 거북해진다.
가청주파수의 신호를 만드는 오실레이터가 소리를 만드는 녀석이라면 LFO는 소리에 변화를 줘서 흐름을 만드는 녀석인거다.
아직 우리가 신스에 대해 배운게 많지 않으니 앞으로 더 배워가며 소리의 크기 말고 다른 것들도 모듈레이션 해보자.
LFO Waveform Type
오실레이터의 파형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싶이 LFO의 파형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아까와 다르게 LFO Waveform와 LFO Amplitude가 생겼다. LFO Waveform의 초기 값으로 Sawtooth이 선택되어 있는데 시각자료 하단에 있는 ▶ 버튼을 눌러보자.
아마 바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느꼈을 것이다. Sawtooth는 신호가 부드럽게 떨어지다가 확 오르다보니 소리도 띵띵 종 때리듯이 반복되서 흘러나온다. 친숙하지 않은가? 차 후진할 때 나오는 소리다!
LFO Waveform을 한번 Triangle과 Square로도 바꿔보며 차이를 비교하며 들어보자. 특히 Square는 On or Off 형태의 파형이기에 소리도 켜졌다 꺼졌다한다.
FM
LFO로 단지 소리의 크기만 바꾸자니 뭐가 심심하지 않은가? 이번에는 다른 것도 LFO로 바꾸어보자.
아까 AM이 나왔으니 FM도 나와야하지 않겠는가? 일단 시각자료 하단에 있는 ▶ 버튼을 눌러서 소리를 들어보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치 챘는가? 아까와 다르게 LFO 값의 크기에 따라 소리의 높낮이(음정)이 변하고 있다. Audio Signal을 보면 LFO 값이 높을 때는 주파수가 높아져서 진동이 빽빽하고 LFO 값이 낮을 때는 주파수가 낮아져서 진동이 듬성듬성해진다.
이렇게 주파수의 값에 변화를 주는 것을 **Frequency Modulation(FM)**이라고 부르고 음악인들은 비브라토라고 부른다.
한번 구급차의 소리를 FM으로 만들어보자. 먼저 오실레이터와 LFO의 파형을 둘 다 Square로 맞추자. 다음 오실레이터 주파수를 665Hz 근처로 맞춰놓자(정확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LFO 주파수 1Hz로 맞추고 LFO Amplitude를 16%로 맞추자.
소리를 들어보면 구급차와 썩 비슷한 소리가 난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간단하다. LFO의 스퀘어 파형이 높고 낮은 상태 두개 뿐이기에 이 값에 따라 따라 주파수가 두개의 음정을 오가며 소리를 내는 것이다.
LFO Amplitude는 LFO 값이 오실레이터의 주파수에 얼만큼 영향을 미칠 지 결정한다. 말이 어려운 듯 싶은데 한번 자유롭게 LFO Amplitude 값을 바꿔보자. LFO Amplitude 값이 커지면 LFO에 따라 음정이 크게 바뀌고 LFO Amplitude 값이 작아지면 음정의 변화가 작아진다. (LFO Amplitude를 DAW나 플러그인에서 Depth라고 부르기도 하고 Amount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운드는 LFO 파형을 Sawtooth로 놓고 다른 값들은 적당히 세팅한 상태의 소리다. 만지다보면 뿅오오오옹, 뿅오오오옹 하는 옛 아케이드 게임들 소리가 나서 좋다.
혹은 YMO의 사운드!
LFO를 사용한 노래
맨 처음에 윙윙윙윙 트레몰로(AM)에 LFO가 걸렸다.
처음 기타 소리에 트레몰로가 걸렸다. 사실 기타에 쓰이는 트레몰로 이펙트들은 그렇게 정직하게 소리를 내지 않고 소리에다가 온갖 난리를 친다.
초장부터 LFO로 FM 걸은 소리가 나온다. 신디사이저의 정수가 담긴 곡이니 어떤 오실레이터를 쓰는지 유심히 들어보자.
그냥 LFO에 대한 글을 썼으니 LFO의 곡도 하나 넣어놓는다.
つづく (다음 편 예고)
그 전 단순했던 소리에 AM, FM을 이용해서 흐름을 넣어 조금 더 재미있는 소리를 만들어보았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다음 시간에 엔벨로프와 ADSR을 알아보며 좀 더 재미있는 소리를 찾아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