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아하는 MF DOOM의 노래에 첫 가사가 ‘Keep your hoes in check’이다. 언제나처럼 ‘내 호수를 관리하러’ 파로호에 갔다.
원래 가평에 용소폭포라는 곳을 가려고 했는데 차로 2시간 20분 걸린다길래 그냥 2시간 50분 걸리는 파로호로 향하게 된거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 가까운 곳을 갈 생각해야하는데 말이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파로호가 있는 화천을 향했다. 화천 시내에서 먹거리와 커피를 사고 파로호에 도착하니 대략 5시 반 정도였다. 고민할게 있는가? 신나게 수영하자.
물이 차갑지만 신난다. 차에 웻슈트가 있는지 찾아봤더니 있다! 5월에 산 웻슈트를 이제야 개시해본다.

입기 무지 불편했지만 물 속에서는 정말 편했다. 수온이 꽤 낮았는데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하늘이 맑고 호수는 고요했다. 수영이 많이 편해져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그 어떤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아무 생각도 불편함도 없이 팔을 휘젓고 발차기를 했다. 수영을 하고 아무 것도 안 하는 기분이다. 수영을 멈추면 안 된다. 그러면 수영을 ‘안 하는 행위’를 하게 되버린다. 무념무상 그 자체다. 그 덕에 너무 멀리가서 함께 있던 친구가 걱정했지만,,,
수영을 할 때 너무 많은 생각을 해왔다. 하이엘보가 망가졌는지, 물잡기가 안 되는지, 하체가 가라앉는지, 발차기의 밸런스가 깨졌는지 등등 자세에 대한 생각을 수영하는 내내 한다. 그런 고민들이 수영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됐지만 너무 많은 생각은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몸이 경직되게 만든다. 고요한 호수에서 생각을 비우니 오히려 수영이 편해졌다. 몸은 더 편하게 물에 떠있었고 동작들의 타이밍도 자연스러워졌다.
도착 시간이 늦었고 안전 부이와 라이트도 안 챙겨왔는지라 해가 완전히 내려앉을 쯤에 물 밖으로 나왔다.

화천 시내에서 돼지김치찌개를 시켰는데 돼지고기 크기가 장난아니다,,, 저 사이즈의 고기가 두 덩이 들어었더라,,,

돌아가는 길에 소양댐이나 잠시 들러 별보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오니 1시 쯤 됐던 것 같다.
점심 먹고 오후 2시에 출발한,,, 느긋한 당일치기 강원도 여행이다.
잊지말자! Keep your hoes in check!